
신혼여행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그냥 유명한 데 가면 되지”였어요. 근데 저희는 남들 다 가는 코스보다는, 조금 더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여행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동유럽이었고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조합이 딱 마음에 들었어요. 문제는 세 나라를 자유여행으로 묶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거였어요. 일정 짜다 보니 계속 꼬이고, 이게 맞나 싶더라고요. 결국 유니나투어에 맞춤으로 맡겼어요.
상담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신혼여행답게 가자”는 기준이 확실했다는 점이에요. 많이 보는 것보다, 하루하루 기분 좋게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하면서 일정이 짜이는데 신기하게도 딱 저희 스타일이더라고요. 프라하에서 시작해서 빈, 부다페스트로 넘어가는 흐름도 무리 없이 자연스러웠고요. 이동하는 날은 이동에 집중하고, 머무는 날은 제대로 쉬게 구성돼 있었어요.

체코 프라하는 그냥 도시 자체가 여행이었어요. 어디를 가든 그림 같고, 일정에 쫓기지 않으니까 걷는 시간이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유명한 곳도 가지만 굳이 바쁘게 돌지 않아서 사진 찍고, 카페 들어가고,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았어요. 신혼여행이니까 이런 시간이 더 좋더라고요.
오스트리아 빈은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차분하고 클래식한 느낌이라 괜히 옷도 단정하게 입게 되고요. 궁전이나 미술관 일정도 부담 없이 들어가 있어서 “공부하는 여행” 느낌이 아니라 그냥 즐기기 좋았어요. 중간중간 쉬는 시간도 충분해서 하루가 금방 지나갔어요.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진짜 신혼여행 후반부에 딱이에요. 야경이 너무 예뻐서 괜히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일정표에 추천 시간대랑 동선이 같이 정리돼 있어서 그냥 그 시간에 맞춰 나가면 됐고, 다뉴브 강 주변 산책이나 온천 일정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여행 마무리로 이만한 도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느낀 건, 이 여행이 ‘잘 짜인 자유여행’이라는 점이에요. 나라가 세 개인데도 복잡하다는 느낌이 없었고, 그날그날 뭘 해야 할지 명확해서 고민할 일이 거의 없었어요. 그렇다고 억지로 끌려다니는 느낌도 아니고요.
동유럽 신혼여행을 자유여행으로 가고 싶은데 일정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 혼자 끙끙대지 말고 이런 맞춤 설계 도움을 받는 것도 진짜 괜찮은 선택이에요. 저희는 여행 끝나고 나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그만큼 여유 있고, 기분 좋은 신혼여행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