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유럽 독일 자유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 다 비슷했어요. 왜 굳이 혼자 가냐고, 독일은 이동도 많고 복잡하지 않냐고요. 사실 저도 막상 준비하려고 보니까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게 많아서 살짝 귀찮아지더라고요. 도시도 여러 개고, 기차로 이동하는 구간도 많다 보니 일정부터 정리가 안 됐어요. 그래서 이번 여행은 유니나투어에 전체 방향을 맡기고 저는 그냥 따라가기로 했어요.
상담할 때부터 느낌이 좀 달랐어요. 어디를 꼭 가야 한다는 식이 아니라, 혼자 여행할 때 편한 동선이 뭔지부터 같이 고민해주더라고요. 사진 찍으러 다니는 여행보다는 도시 분위기 느끼는 걸 좋아한다고 하니까, 베를린은 동네 산책이랑 전시 위주로, 뮌헨은 맥주 문화랑 근교 이동을 자연스럽게 섞어서 일정이 나왔어요. 혼자 움직이기 부담 없는 흐름이라 마음이 편했어요.

독일 여행에서 제일 걱정됐던 게 기차였는데, 이 부분도 정리가 잘 돼 있었어요. 이동 구간마다 어떤 열차를 타면 좋은지, 시간대는 언제가 무난한지까지 다 적혀 있어서 현지에서 고민할 일이 거의 없었어요. 혼자 여행하면 작은 선택 하나에도 시간을 많이 쓰게 되는데, 그런 소모가 없었던 게 꽤 컸어요.
일정이 관광지 위주로만 채워지지 않은 것도 좋았어요. 꼭 한 번쯤은 가볼 만한 명소는 들어가 있지만, 중간중간 그냥 걷기 좋은 거리나 혼자 앉아 있기 편한 카페, 펍 같은 곳도 추천돼 있어서 여행이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혼자 밥 먹는 게 어색하지 않은 식당 위주로 정리돼 있는 것도 은근히 배려받는 느낌이었고요.
플랜B가 같이 들어 있는 것도 꽤 유용했어요. 날씨가 별로일 때 대체 코스나, 일정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을 때 갈 수 있는 곳들이 같이 정리돼 있어서 그날 컨디션에 맞게 조절하기가 쉬웠어요. 혼자라서 일정 조정이 자유로운 대신, 선택지가 없으면 오히려 애매해지는데 그런 부분을 잘 채워준 느낌이었어요.

여행 중간에 한 번 문의할 일이 있었는데, 답이 빨라서 괜히 혼자 던져진 느낌은 안 들었어요. 자유여행이긴 한데 필요할 때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안정감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혼자 떠난 독일 자유여행이었지만 준비 과정에서는 혼자가 아니었던 느낌이에요. 일정 짜는 데 시간 쓰기 싫거나, 혼자 여행은 해보고 싶은데 준비가 부담스럽다면 유니나투어 같은 곳에 한 번 맡겨보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느꼈어요. 다음에 또 유럽 혼자 가게 되면, 그때도 저는 여기부터 떠올릴 것 같아요.




